
2020년 연상호 감독의 영화 는 의 세계관을 잇는 후속작으로, 좀비 아포칼립스 이후 완전히 고립된 한반도를 배경으로 합니다. 전작이 재난의 한가운데에서 인간의 본성과 생존을 다뤘다면, 는 그 이후의 세계를 그립니다. 강동원이 연기한 전직 군인 ‘정석’이 다시 좀비로 뒤덮인 서울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단순한 액션을 넘어, 인간이 절망 속에서도 서로를 구원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됩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좀비 영화가 아니라, ‘인간이 인간으로 남기 위해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가’를 묻는 거대한 서사입니다. 폐허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은 이들의 여정을 통해, 영화는 묵직한 감정과 시각적 스펙터클을 동시에 전달합니다.버려진 땅, 살아남은 자들의 그림자의 세계는 이미 끝난 이야기에서 시작합니..

2019년 김도영 감독이 연출한 영화 은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여성이 사회 속에서 ‘평범함’이라는 이름 아래 겪는 억압과 회복의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정유미가 김지영 역을 맡았고, 공유가 남편 대현으로 출연해 현실적인 부부의 일상을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이 영화는 거대한 사건도, 극적인 반전도 없습니다. 대신 수많은 여성들이 살아오며 감내해온 ‘보이지 않는 무게’를 세밀하게 포착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딸이자, 아내로서 김지영이 겪는 현실은 영화 밖의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냥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그 평범함이야말로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거울이 됩니다. 은 분노를 외치는 영화가 아닙니다. 오히려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