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비밀은 없다(2016)는 이경미 감독이 연출하고 손예진과 김주혁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선거를 앞둔 국회의원 후보 부부가 딸의 실종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미스터리 스릴러처럼 보이지만, 영화가 다루는 본질은 가족과 부부, 그리고 인간 관계 속에서 신뢰가 어떻게 무너지고 불신이 어떻게 확대되는가에 있습니다. 작품은 권력과 욕망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왜곡하는지를 날카롭게 드러내며, 단순한 장르적 재미를 넘어 사회적 풍자와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을 담았습니다. 특히 손예진은 기존의 멜로 이미지에서 벗어나 냉철하고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무너져가는 가족과 불안정한 사회 속 여성의 초상을 강렬하게 구현했습니다. 비밀은 없다라는 제목처럼, 영화는 결국 모든 비밀이 ..

도어락은 2018년 개봉한 작품으로, 평범한 원룸에서 혼자 살아가는 직장인 여성이 겪는 일상의 불안을 스릴러 장르를 통해 드러낸 영화입니다. 공효진이 주연을 맡아 절제된 연기로 여성 1인 가구의 불안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고, 감독 이권은 원작인 스페인 영화 ‘슬리핑 타이트’를 한국 사회의 맥락에 맞게 각색하며 단순한 리메이크를 넘어 새로운 문제의식을 담았습니다. 도어락이 제기한 주제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의 차원을 넘어서, 여성의 주거 안전, 사회적 고립, 제도의 무능이라는 현실적 문제를 드러내는 데 있었습니다. 특히 영화 속 도어락은 보안 장치이자 동시에 불안의 매개체로 작동하며, 기술이 안전을 보장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 인간 사회의 무관심과 구조적 모순 앞에서는 무력할 수밖에 없음을 드러냈습니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