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은 단순한 미스터리 스릴러가 아니라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청춘의 불안과 소외, 그리고 계층적 단절을 심도 있게 드러낸 작품입니다. 2018년 개봉 당시 이 영화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하면서도, 한국적 현실과 사회 구조를 깊숙이 반영해 국제적 호평을 받았습니다. 유아인, 전종서, 스티븐 연이 보여준 입체적인 연기는 각 인물이 대표하는 계층과 세대의 특성을 생생하게 표현했고, 관객은 그들의 갈등과 불안을 통해 한국 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모순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버닝은 단순히 청춘의 이야기로 국한되지 않고,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젊은 세대의 불안과 상실을 보편적 언어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영화는 미스터리의 형식..

영화 부산행은 2016년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한국 최초의 본격적인 좀비 블록버스터로,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작품입니다. 좀비라는 장르적 소재가 한국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변주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으며, 단순한 괴수 영화가 아닌 인간 군상의 드라마를 담아내며 장르성과 드라마성을 동시에 충족시켰습니다. 영화는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고속열차라는 제한된 공간을 배경으로, 감염의 공포와 생존을 위한 사투, 그리고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성의 본질을 치밀하게 그려냈습니다. 공유, 정유미, 마동석, 김의성 등 배우들의 연기는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의 이기심과 연대, 희생과 배신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부산행은 단순히 좀비 장르의 성공을 넘어, 한국 영화가 세계적..